정령의 수호자

밍문 2016. 9. 11. 12:47



@문장


"이제 적당히 인생을 계산하는 것은 그만두자고 하더구나. '불행이 얼마 있었고 행복이 얼마 있었다, 
그때 엄청난 돈을 나한테 빌렸다...
그런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그만두자.
돈 계산을 하듯이 지나온 세월을 계산하면 허망할 따름이다. 

나는 너하고 이렇게 사는 게 싫지 않다. 그것뿐이다'라고 하더구나."



@감상


역자는 서양에 '반지의 제왕 시리즈'이 있다면 일본에는 이 '수호자 시리즈'가 있다고 할 정도로 

일본 열도 나아가서는 동양 판타지 문학계의 거장이라고 이 책을 소개 한다.


특이하게도 주인공이 30대 여성이다. 

여성이라고 해서 나약한 모습이 아니라 누군가를 보호하는 강인한 모습으로 나온다.

이 설정이 당시 일본 출판계에서도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었다고 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왜? 라고 생각이 들지만)

저자는 주인공이 절대로 여성이어야 하며 그것도 나이가 있어서 

모성애를 지닐 수 있는 캐릭터여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고 한다.

그래야 누군가를 그 따스한 품으로 끌어 안을 수 있으니깐.

그 품어야 할 또 다른 주인공 챠그무라는 소년은 초반에는 나약한 황자에 지나지 않았지만,

바르사와 함께 다양한 일을 겪게 되면서 성장한다.

판타지물이고 세계관도 특이해서 초반에는 헷갈릴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 적응하면 갈수록 재밌어 진다.

매력적인 캐릭터들도 나오고 해서 앞으로의 시리즈가 기대된다.


원치 않은 운명이 다가왔어도 받아 들이는 자세에 따라 결과는 확연히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 준다. 

챠그무는 자신이 바라지도 않은 운명이 덮쳐 오는 상황에 대해 속상해하고 분노한다.

하지만 소년은 여행의 끝에 그 운명을 받아 들일 수 있는 자세를 갖게 된다.


아직 시리즈 1편밖에 안봐서 어떤 식으로 펼쳐 나갈 지 궁금하다. 

다음 시리즈도 사고 싶은데 돈도 없고 읽을 것들도 넘쳐나 장기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