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김영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저자
김영하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0-07-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1996년 제1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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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한 고객은 고흐를 좋아한다고 내게 말했다. 나는 그녀에게 고흐의 풍경화와 자화상 중에서 어느 쪽을 좋아하느냐고 물었다. 고객은 머뭇거리더니 자화상이 더 좋다고 말했다. 고흐의 자화상에 탐닉하는 자들을 나는 유심히 바라본다. 그는 고독한 사람이다. 자신의 내면을 한 번이라도 들여다본 사람이다. 그리고 그 경험이 고통스러우면서도 내밀한 쾌감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다. 그리고 누군가 이런 질문을 내게 던진다면, 그 역시 고독한 인간이다. 그러나 고독한 자들이 모두 내 고객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그러나 나는 살인을 사주하거나 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 이 도발은 그저 내가 찾는 취향의 사람인가를 판별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에 불과한 것이다. 나는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살해하도록 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 나는 사람들이 무의식 깊은 곳에 감금해두었던 욕망을 끄집어 내고 싶을 뿐이다. 일단 풀려난 욕망은 자가증식하기 시작한다. 그들의 상상력은 비약하기 시작하고 궁극엔 내 의뢰인이 될 소질을 스스로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 ....그럼으로써 나는 완전한 신의 모습을 갖추어간다. 이 시대에 신이 되고자 하는 인간에게는 단 두가지의 길이 있을 뿐이다. 창작을 하거나 아니면 살인을 하는 길.

 

/ "북극은 없어. 얼음이어서 늘 바다 위에서 조금식 떠다닌다며? 아무도 그곳을 찾지 못할 거고. 너 역시 거기에 다다르지 못할 거야."

 

/ 겨울에는 우울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봄은 우울을 더이상 감출 수 없게 만든다. 자신만이 고립되어 있다는 느낌이 커지는 것이 당연하다. 겨울에는 누구나가 갇혀 있지만, 봄에는 갇혀 있을 수밖에 없는 자들만이 갇혀 있는다.

 


memo : 130304

 

꽤 되서 그런지 기억은 잘 안난다. 이것도 ebook으로 본건데.. 뭔가 ebook 좋은 점도 있지만 좋지 않은 점이 더 큰듯.. 아니면 아이폰으로 봐서 그런건지.. 화면이 너무 작아서 눈이 너무 아프고 답답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정말 돈 벌어서 이북리더기나 하나 장만해야지.

아무튼 이 책을 보다가 내가 메모한 것을 봤는데, 별로 감상이 좋진 않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는 건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지만, 그 파괴를 남에게 조장하니까 문제라는 것. 

자신이 합리화해서 그 사람도 죽음으로 가고 싶었다고 생각을 하겠지만 이건 어디까지 최면술? 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심신이 약해진 누군가에게 강력한 죽음에 대한 찬미를 늘어놓으니 누가 죽고싶지 않아 하겠냐는 말이다. 살인을 조장하고 있는 주인공 역시 그들과 마찬가지로 죽음을 원하지만 죽지 않는다.

내가 책을 건성으로 봐서 그런지.. 솔직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엄청난 오만에 젖어있는 자인 것 같다. 

아무튼 중간중간 좋은 구절과 생각하지도 못한 문장을 봐서 좋았다.

김영하라는 이름은 들어봤지만, 작품은 보지 못했는데.. 음... 이 작품이 별로 인거겠지?.... 나중에 다름 작품을 봐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