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 걸 철학의 꼬리라고 말하고 싶지만,
머리도 가슴도 모두 구석구석까지 투명해져서 산다는 것에 대해 조금은 안정감을 느끼고,
말없이 소리 없이, 묵이 쑤어지듯이 유연성을 지닌 채,
그대로 파도에 몸을 맡기고 아름답고 가볍게 두둥실 살아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