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려나 서점




수중도서관


아득한 옛날에 어느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책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는 나이가 들자, 움푹 팬 땅에 어마어마하게 높은 도서관을 만들었습니다.

거기를 자신이 모은 동서고금의 책으로 빽빽이 채우고는 

계단과 사다리를 모조리 치워 버렸습니다.

그거이 그의 계획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그가 죽은 뒤로 그 따에 물이 차올라 조금씩 수위가 높아졌습니다.

지금은 사람들 사이에서 '수중 도서관'으로 유명합니다.

물에 잠긴 책은 이제 읽을 수 없고,

위에 꽂힌 책은 손이 안 닿아 아직 읽을 수 없습니다.

매년 수위가 높아지기 때문에 언젠가는 맨 위에 있는 책장에도 손이 닿는 날이 올 것입니다.

" 그 사람은 맨 위 책장에 무슨 책을 두었을까?"

그 지역 사람들은 종종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