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하는 모든 일은 기억이지만 같이 할 때는 추억이 된다는 이야기를
/200131
★★★☆
커리어 우먼 둘이서 살고 있는 이 주거 형태가 너무나도 부러웠다.
둘 다 각자의 자리에서 성공했고 그런 두 사람이 만나 또 다른 가족의 형태를 이루고 아주 잘 살고 있다는 것에 위로가 되었다.
나 역시도 비혼을 꿈꾸고 있는 처지라 앞으로 펼쳐질 앞날이 막막하기도 하고
과연 결혼을 안하고도 잘 살 수 있을까 항상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들이 내가 너무나도 바라던 비혼을 인생의 동반자와 함께 멋지게 삶을 꾸려나가고 있었다.
그런 이들을 지표 삼아 하나씩 실천해 나간다면 이들처럼 괜찮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자문해본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여자 혼자 살기란 너무나도 많은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어서
저자의 말대로 밤마다 불필요한 기력을 소모하게 된다.
그래서 저자처럼 함께 살아갈 동반자를 찾는 것도 참 매력적인 것 같다.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것은 수많은 배려와 인내가 필요할 것 일텐데
특히 나처럼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에너지를 방전해 버리는 사람은 함께 살 때 받을 스트레스가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된다.
과연 함께 사는 만족감이 혼자 사는 만족감보다 클까?
그리고 저자들처럼 성격이 잘 맞는다는 보장도 없으며 친구라고 하더라도 공동체 생활을 한다는 건 확연히 다른 문제일 것이다.
사사건건 부딪히게 되고 사소한 것들로 다투는 매일을 나는 견딜 수 있을까...
그래서 이분들이 참 비현실적인 것 같다고 느낀다.
어쩜 이리 귀엽고 재밌게 살아가는지...망원동에서 그렇게 복작복작하게 좋은 이웃과 살아갈 수 있다는게 참 부러웠다.
끼리끼리 무리를 이룬다는 게 이런건가 싶기도 하고.
그리고 결혼을 굳이 안 해도 큰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저자의 말에 큰 힘을 얻었다.
사실 결혼이라는 건 현대 사회가 만든 제도에 불과하다.
그 제도에서 벗어 났다고 해서 잘못된 건 아니라는 것이다.
여러 형태의 집합체가 있음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법과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
외국에서는 결혼이 아닌 동반자를 인정하여 여러 복지를 제공해주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동반자법이라는 법안을 발의한 상태라고 한다.
하루빨리 채택되어 유효한 법이 되길 바란다.
그래서 주변의 시선들에 웅크리는 사람 없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나는 결혼해서 받는 메리트가 미비한 것 같아 비혼을 선택했다.
앞으로의 목표인 내 집 마련을 위해 쓰잘데기 없는 곳에 소비하지 않을 것이다.
비혼은 재력과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40살까지 일할 수 있다면 일해보고 그 뒤로는 자영업을 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가게를 차려서 소소하게 벌어 하루하루 만족하며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하면서 순간의 행복을 즐기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