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낫 오케이

 

 

 

/200412

 

빌어먹을 세상 따위, 기묘한 이야기 제작진이 참여한 넷플 드라마다.

시즌 1이 이래 끝나버리니 참으로 아쉽다.

마지막에 결!!!!!!!!을 뿌려주고 끝나면 어떻게 기다리라고

마지막화가 아니었으면 시즌2를 기다리진 않았을텐데 결말때문에 급 흥미가 돋았다.

본격 판타지행 기차탐

 

초중반에는 그냥 흔히 있는 청춘 성장물이었는데

초능력이라는 색다른 요소가 가미되어 약간의 신선함을 더한다.

아빠의 갑작스러운 자살로 인해 상실감을 겪게 되는 소녀의 이야기이다.

전개 자체는 여타 다른 성장물과 다를바 없지만 그녀에게 초능력이 생겼다는 게 눈여겨 볼만한 포인트다.

주인공(시드)이 겪고 있는 사춘기 시절의 고독함과 자존감 결여, 공허함들은 아빠의 부재로 인해 분노로 발현한다.

그것이 초능력 즉 무언가를 파괴하는 능력으로 변질된 것 같다.

시드가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 잡히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파괴 능력은 그녀 자신도 컨트롤 할 수 없게 된다.

 

친구인 디나는 밝고 상냥하며 인싸(?)인 인기많은 학생이다.

우연히 같은 시기에 전학을 와서 친해지게 되었고 시드는 디나에게 동경심과 고마움을 갖다가 점차 사랑으로 변하게 된다.

어떤 감정이 먼저였을지는 모르지만 그녀에게 필요한 건 바로 디나다.

그런 디나가 학교 인기남과 사귀게 되면서 점점 멀어지게 되고

의지할 곳이 또 한 번 사라진 시드는 외로움에 휩싸인다.

 

근처 이웃 소년은 주인공의 초능력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며 시드를 좋아한다.

계속 어필하지만 시드의 마음 속에는 다른 사람이 존재하기에 친구로 남게 된다.

많이 본 캐릭터지만 이런 캐릭 없으면 심심하기도 하고...

 

브랜은 디나의 남자친구인데 본인이 바람피고 공개망신 당한 화풀이를 주인공에게 하고 있는 쓰레기 같은 놈이다.

일기장까지 훔쳐서 공개적으로 시드를 커밍아웃 시켜버리고 시드의 분노를 사서 대가리가 터져 버리며 사망했다.

시즌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해주고 떠난 그... 그러니까 왜그렇게 까분걸까 일기장을 봤으면 조용히 있지 ㅉㅉ

 

자신의 초능력이 아빠한테서 기인한 것임을 안 시드는 자신은 아빠와 같은 노선을 걷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긍정적으로 살고자 했지만, 브랜에게 정신적 데미지를 입어 회복 불능 상태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 그녀는 아무도 없는 곳으로 떠나려 결심하는데 그런 시드 앞에 나타난 정체 모를 인물(?)의 등장으로 시즌은 끝이난다.

어떤 전개로 갈지 미지수라서 궁금한 것 같다.

대체 어떤 장르로 갈건지 기대되면서 걱정된다.

 

상실감과 외로움 등 결핍이 가져온 감정들은 또 다시 여러 감정으로 발산된다.

특히 그런 감정들을 처음 겪어보는 사람은 그 거대한 소용돌이에서 빠져 나오기가 힘들 것 같다.

분명 나도 시드와 같이 온갖 감정들이 나를 요동치게 만들었던 시기가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시 올 것이다.

그런 감정들을 통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감정에 지배당한 인간이라 그런건지... 조금은 덤덤한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