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공녀 강주룡

남의 이름 웃음거리 삼지 마시요. 두루주에 용룡 자입네다.

내 한 몸으로 이 세상 다 안아주는 용이 되라는 이름입네다.

 

/210222

 

실재했던 인물의 삶을 픽션으로 녹여냈다.

난 완전한 픽션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라니... 소름이 돋았다. 

 

초반의 그 거칠고 투박한 사투리 문체가 굉장히 낯설어 쉽게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읽는 것이 더디고 속도가 안붙어 재미마저 잃어갔다.

하지만 후반부의 여성이자 노동자인 강주룡의 행적에 눈물을 흘렸고 함께 분노하고 투쟁했다.

일제 강점기 독립이 필요했던 시기도 맞거니와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 특히 여성 노동자들이 견뎌야 했던 불합리함을 타파하려 했던 그들의 행적이 뜨겁게 그려진다. 강주룡은 쉬이 파업단에 들어가겠다고 결정하지 못한다. 그녀는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자신이 들어가게 되면 그 일은 그녀의 일생 전부가 될것이라는 것을.. 결국 그러하기도 했고. 그녀는 농성 최전선에 서서 두렵고 무서운 목소리를 들키지 않기 위해 더 크게 외쳤다. 그녀와 함께 했던 수십명의 단원들은 오로지 한 가지를 요구했다. '사람 대우를 해달라고' 말이다.

 

다음 생이 있다면 그녀가 세상 다 안아준 용이 었으니 그녀 또한 안아 줄 수 있는 무언가도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