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2

시즌1에서 바냐가 달을 파괴하여 지구가 종말을 맞이하려는 순간 파이브는 형제들과 함께 과거로 돌아간다. 1960년대에 도착한 형제들은 파이브의 불완전한 능력으로 인해(아니면 대규모의 이동이 힘들어서) 각자 몇 년의 차를 두고 떨어지게 된다. 그렇게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중 60년대에 도착한 파이브는 60년대에 대규모 핵전쟁이 발발하여 세계는 또다시 종말을 맞이하게 되는 미래를 보고 온다. 형제들이 또다시 종말을 끌고 오게 된 것. 그렇게 파이브는 종말을 막기위해 형제들을 다시 모으게 되고 하나 둘 모이면서 2019년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일단 전반적으로 시즌1보다 훨씬 재밌어졌다. 고구마같은 캐릭터들은 여전하지만 유머러스함을 곁들여서 인지 귀엽게 느껴지고 모두에게 정이갔다. 특히 바냐는 시즌 1에서 루서와 디에고와 같이 정이 유독 안갔는데 이번에 보여준 서사에서 바냐의 힘들었던 유년시절에 가슴이 아팠다. 벤과 작별하는 장면이 참으로 서글퍼서 울었다. 루서 역시 시즌1에서 앨리슨만 찾고 겁나 짜증나게 만들었는데 시즌2에서는 바보같은건 여전하지만 귀여운 바보가 되어버려서 훨씬 낫게 봤다. 디에고 역시 사랑에 빠져는 버리면서 성장했고 앨리슨은 뭐 평타치는 캐릭터고 자신의 능력의 위험성을 원망해 평범하게 살려 했지만 결국 돌아오게 된다. 이 부분이 이들은 결코 평범해질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어서 안타까웠다. 앨리슨이나 바냐는 더 평범하게 살 수 있었을텐데...

클라우스는 연기가 참 좋았다. 종교 선지자가 되어 데스티니 차일드를 이끌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참 그 다워보였다. 제일 정이 많은 인물같다.

파이브는 .. ㅋㅋㅋ 너무 불쌍해서 짠내나는 캐릭터. 조별과제 혼자 다한다고 하는데 맞다. 다들 차려놓은 밥상도 못 먹냐고 ㅠㅠ 고군분투하는 파이브를 볼때마다ㅏ 안쓰럽지만 그래도 멋있게 그려져서 좋다. 파이브역을 맡은 본체가 워낙 연기를 맛깔나게 해서 그런지 더 매력적이어진 것 같다. 이번에 커미션 이사회 박살내는 연출이 베스트. 아 디에고 여친이랑 싸우는 장면도 좋았다. 브금 배드가이에 맞춰서 싸우는데 진짜 리듬감 좋은 연출. 역시 엄브렐라는 ost를 잘써. 아무튼 성인 파이브랑 조우하는 장면도 좋았고 파이브가 나오는 장면들은 다 재밌고 좋았다. 초반에는 연기가 왜이렇게 어색하지 했는데 착각이었나..

아무튼 시즌1보다 훨씬 몰입해서 감상했다. 시즌1에서 실망해서 2안봤으면 어쩔뻔했나.. 원작 보고 싶기도 하고 얼른 3나오길!!

아 마지막 스패로 아카데미에서의 벤 헤어스타일 무엇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벤이 비중있게 나올 것 같아서 무척 기대된다. 땅을 밟고 황홀해하던 게 잊혀지지 않는다 (물론 클라우스의 모습이지만).

원작에서는 아빠가 외계인이라고 했었는데 정말이었네... 종말을 막고 다시 돌아온 변해버린 2019년은 어떤식으로 펼쳐질까. 일단 스패로 아카데미랑 싸워야지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