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넷

"이미 일어난 일은 일어난다"

 

코로나때문에 극장에서 보지 못했던 테넷을 유튜브 영화로 대여해서 봤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재능은 가히 놀라운 것 같다. 단순히 보여주기 식이 아닌 이론까지 차용해서 물리적인 효과를 적용해서 보여준다. 그냥 저냥 때워먹는 게 아니라는 거지.

사실 시간과 엔트로피 같은 물리적 개념에 빠삭한 게 아니기 때문에 개념이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도 과학책을 읽어왔던 터라 몇 번 생각해보면 이해가 불가한 건 아니였다.

이론상 엔트로피는 항상 증가하고 감소할 수 없다. 하지만 테넷의 설정은 미래의 과학자가 엔트로피 감소 즉 과거로 역행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하여 미래인(?)들이 과거인들을 소멸시키려 한다는 것. 제 3차 전쟁 (시간 전쟁?)을 막기 위해 테넷이라는 기관이 미래에 만들어졌고 주인공은 자신도 모른체 테넷의 요원으로 합격하게 된다. 그렇게 미래와 현재를 넘나들며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치밀한 구성에 놀라웠고 재밌었다. 인버전 상태일 때의 연출도 단순히 타임머신을 타고 시공간을 넘나드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인 현상을 적용해서 각 사건들(시공간)의 흐름이 다르게 흘러간다. 이 설정으로 배로 어려워지고 배로 재밌어진 것 같다.

그리고 버디물로도 느껴졌는데 함께 했던 '닐'의 정체(?)에 대해서 마지막 순간에 찡함이 몰려와 눈물을 흘렸다. 그들의 시간을 반대로 흘러가 주인공은 이제 닐과 시작을 함께 하겠지만 닐에게 있어서 주인공과의 시간은 마지막이 된다. 이 구성도 넘 천재적이었다... ㅜㅜ 뭐야 연애물이야 뭐야 ㅠㅠ 그래서 닐은 주인공의 취미나 호불호를 파악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의심해서 미안)

아무튼 이 영화는 한 번 보는 걸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중에 어딘가 풀리면 또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