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시작된 이래 영화관에서 처음 본 영화다. 기념비적이라 할 수 있지
역시 내 취향인 영화가 있으면 마스크의 답답함도 물리칠 수 있다.
듄은 SF소설이 원작인데, 원작이 워낙 유명하고 다수의 상을 받은터라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까 했는데 원작을 본 사람들의 얘기로는 잘 만들었다고 한다.
원작이 책이고 SF에다가 이런 거대한 세계관을 참지 못하는 난 바로 영업당했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일단 티모시 샬라메를 예고편에서 잠깐 보긴 했지만 이렇게 비중이 높은지는 몰랐다.
콜미바이유어네임으로 많이 알려졌고 나도 관심을 가졌었던 배우였는데, 역할에 너무 찰떡이라서 관심없던 사람도 반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을 정도로 훌륭한 비쥬얼이었다.
세계관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고 디스토피아적인 냄새가 풍기기때문에 안 좋아할 수가 없는 요소를 뭉쳐놨다고 볼 수 있다.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정치와 종교색이 짙기 때문에 볼륨이 큰 것 같다.
황제가 제일 위에서 군림하고 제후들이 식민지를 가지며 땅을 관리하는데 정치적인 요소로 인해 주인공 폴의 가문은 위협받아 무너진다. 그리고 폴은 그런 황제를 치기위해 고군분투할 이야기가 2편에서 펼쳐질 것 같다. 1편은 거대한 예고편에 불과했다. 세계관 설명에 그쳤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세계관 자체가 엄청 거대한 것 같다. 그래서 너무 궁금한 나머지 원작을 결제하고야 말았다.
1권이 거의 1000페이지에 달한다고 하는데 과연 완독할 수 있을지.. 그래도 영화보다 훨-씬 재밌다고 하니까 기대중이다. 난 좋은 영상이 있으면 꼭 원작까지 봐야 적성이 풀리는 사람이라서 다 볼 것 같긴하다.
영상미도 매우 훌륭했지만 전율케하는 건 단연 한스 짐머의 웅장한 음악이 아니었을까...
장면마다 찰떡같은 브금이 흘러나오는데 살짝 소리가 커서 귀가 멀 것 같긴 했지만 너무나 좋았다. 보면서 음악 너무 잘썼다는 생각이 절로 나오게 된다.
그리고 던컨...ㅠㅠㅠ 설마 죽나 했는데 진짜 죽다니 너무 안타까웠다... ㅠㅠㅠ 최애캐였는데 이렇게 곰방 죽는다구요? 아쉬웠음.. 폴의 아버지도 자신의 가문도 아끼고 독재정치 절대 안 하는 좋은 군주가 될 수 있었을 텐데 .. 그 유엔인가 하는 의사놈의 유약함이 그를 죽였다. 솔직히 뻔히 보이잖아.. 자신의 아내를 다시 돌려보내지 않을걸... ㅠㅠㅠ
그리고 폴의 시공간을 초월해 과거와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의 연출이 신비롭고 환상적이었다.
영화 감독이 블레이드 러너와 컨택트를 만든 드니 감독이라고 한다. 사실 컨택트는... 혹평을 했던 작품인데 그때 당시에는 내가 느림의 미학을 몰랐던 것 같다. 다시 보면 다르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원작인 테드 창의 소설은 좋았거덩;; 아무튼 SF원작 소설을 영상화하는데 소질이 있으신 것 같은데 많은 다양한 SF 영화를 작업해주면 좋겠다.
일단 2편이 나오려면 2년을 기다려야 한단다... 그때동안 원작이나 파고 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