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UN에 속하기 위해 아프리카의 지지를 받아야 했던 한국은 모가디슈에 대사관을 파견한다. 소말리아 정부에게 지지를 받기 위해 온갖 노력을 들이는데 그건 북한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서로 공작해가며 자신들을 지지해주기를 바라던 와중에 소말리아 반군은 점차 세력을 확대하고 결국 소말리아 내전이 발발한다. 반군은 소말리아 내에 있던 각국의 대사관에게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으면 사살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한다. 북한 대사관은 반군세력한테 무장해제 당하며 식량과 금품 등을 다 빼앗긴다. 북한 대사관 쪽에는 아이들이 다수 있어서 식량이 간절한 상태였기에 중국 대사관을 찾아갔지만 그곳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러다 무장을 한 경찰들이 한국 대사관을 지키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들을 거둬줄 것을 부탁한다. 그렇게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이념과 갈등을 차치한 그들의 생존을 위한 처절한 분투는 공통의 목표였기 때문에 그들은 공조한다. 국가라는 틀을 벗기면 그들은 그냥 인간이었고 인간인 이상 딱한 상황을 두고 볼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살아남았고 다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사실 이렇게 정치적인 이슈와 관련된 배경인지 몰랐던터라 당황했다. 하지만 복잡하지 않은 그냥 인류애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액션이라기 보다 일방적인 총질에 가까웠지만 전투 장면이 대다수를 이뤘고 심장을 쫄깃하게 했다. 애기들 죽었으면 진짜 더 울었을 듯.

북측의 태준기 캐릭터는 그렇게나 혐오하던 남한과 손을 잡기를 극도로 거부했지만 마지막엔 사력을 다해 남한 사람이 죽지 않도록 막으며 생을 마감했다. 구교환이라는 배우가 연기하셨는데 굉장히 잘 어울렸고 매력있는 마스크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은 개지랄말티즈 같다고 하는데 찰떡 ㅋㅋ

그리고 다른 캐릭터들도 연기한 배우들이 너무 잘 소화해서 이질감이 없었다. 조인성이 나오는 줄 몰랐는데 남한의 지랄캐로 잘 연기한 것 같다.

아 근데 그 백기 거꾸로 들었을 때 소리지름 .. 으 짜증짜증

아무튼 신파 없이 감동적이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