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추석때 노멀엔딩을 보고 오늘 진엔딩(시크릿엔딩)을 봤다.
노멀엔딩을 보고 진짜 허무하고 기운 쫙 빠져서 한참동안 멍해 있었다.
그리고 오늘 진엔딩을 보고 나서도 멍-
결말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의견은 주관적이고 개발사가 결말에 대한 답을 내줄리는 없을테니 뭘 상상하든 자유가 아닐까.
나의 생각은 게임 속 소년은 누군가의 지배를 받고 있는, 자신의 의지대로 사고와 행동을 하지 못하는 존재인 것 같다.
비록 소년은 다른 흐느적 거리던 존재와는 달리 그들을 조종 할 수는 있었지만,
그렇게 조종당한 자가 다른 존재를 조종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부분에서 의심이 들었다.
★스포★
진엔딩에서는 더 확실하게 거대한 조종기계 장치에서 플러그인을 뽑는 동시에 소년이 움직이지 않게 된다. 그것은 그 역시도 기계 혹은 자유의지가 없는 존재였던 것을 말해주는 게 아닌가.
그러면 왜 누가 소년을 움직이고 다른 존재들을 끌어내어 탈출을 감행 했으며(노멀엔딩),
왜 플러그인을 뽑았을까(진엔딩) 그리고 소년은 그런 결말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나는 자유의지 없이 살아간다는 게 이미 죽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므로 엔딩을 괜찮게 생각하긴 했었는데 그 끝도 자신의 의지대로 된게 아니라서... 아 복잡하닿...
아무튼 실험체이든 기계든 어쨌든 누군가에게 조종 당해야만 움직이는 그런 가혹한 세상이었다.
★스포★
그래픽도 상당하고 전작인 림보는 조금 하다가 너무 어려워서 중단했었는데,
인사이드는 난이도도 괜찮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도 재밌어서 좋았다.
횡스크롤이지만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입체적으로 시야가 바뀌어서 단순한 느낌은 없었다.
3~4시간 만에 엔딩을 볼 수 있고, 여러 생각이 오갔던 게임이었다.
게임이라고 흥미 위주의 게임만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