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아이 . 오스카 와일드



별에서 온 아이

저자
오스카 와일드 지음
출판사
웅진씽크빅 | 2008-05-2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펭귄클래식’ 시리즈 한국어판 10종 11권이 펭귄클래식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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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 있을 때,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 때는 진짜 눈물이 무엇인지 몰랐단다. 나는 아무 걱정 없는 궁전에 살 았으니까.

슬픔은 결코 들어올 수 없는 곳이었지. 낮이면 친구들과 정원에서 뛰어놀았고, 밤이면 커다란 홀에서 춤을 추었어.

아주 높은 벽이 정원을 둘러싸고 있었고,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는 한 번도 신경 써 본 적이 없었어. 

모든 것이 아름다웠으니까. 신하들은 나를 행복한 왕자라고 불렀지. 정말 나는 행복했어. 즐거움을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면 말이야. 

나는 그렇게 살다 죽었단다. 죽고 나니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높은 곳에 세워 놓더구나.

내 나라의 온갖 추악함과 비참함이 다 내려다보이는 이곳에 말이야. 

지금 내 심장은 납으로 되어 있는데도 이렇게 눈물이 멈추질 않아.



/작은 제비야, 너는 신기한 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구나.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신기한 것은 사람들이 겪는 고통이란다.

비참한만큼 놀라운 것은 없어. 작은 제비야, 이 도시를 날아다니면서 네가 본 것들을 이야기해 주렴.



/정말로 진실한 사랑을 하는 사람을 찾은거야. 내가 부르는 사랑의 노래가 그에게는 고통이 되고, 내겐 기쁨인 것이 그에게는 아픔이라니.

사랑이란 정말 놀라운 것이어라. 사랑은 에메랄드보다 더 귀하고, 오팔보다 더 값진 것. 진주와 석류로도 사랑은 살 수 없어.

시장에 나오는 물건도 아닌걸. 사랑은 상인에게서도 살 수 없고, 금을 재는 저울로도 그 가치를 잴 수 없지.



/기뻐하세요, 기뻐하세요. 당신은 붉은 장미꽃을 갖게 될거에요. 

제가 달빛 아래에서 노래를 불러 꽃을 만들고, 그 꽃을 제 심장에 흐르는 피로 붉게 물들일 거랍니다.

그 대신 제가 원하는 건 진실한 사랑을 하는 사람이 되어달라는 거예요.

지혜도 현명하지만 사랑이 더 현명하기 때문이에요. 힘도 강하지만 사랑이 더 강하기 때문이에요.

사랑의 날개는 불꽃 같은 색이고, 사랑의 몸은 불꽃처럼 붉어요. 

사랑의 입술은 꿀처럼 달콤하고, 사랑의 숨결은 유향과도 같지요.



/사랑이란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 논리의 반만큼도 쓸모가 없어. 아무것도 증명해 주지 않으니.

게다가 사랑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을 말하고, 진리가 아닌 것을 믿게 만든다.

정말로 사랑이란 아무 쓸모가 없어. 이 새대에는 유용한 것이 가장 가치 있는 것인데도 말이야.

나는 다시 철학으로 되돌아가 형이상학이나 연구해야겠다.



/내 정원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많지만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은 바로 아이들이야.



/"자기가 사랑하는 곳이 바로 자기 세상이야." 

회전 불꽃은 어릴 때 낡은 전나무 상자를 사랑했던 기억과 그때의 실연을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슬픔이 만든 옷을 어찌 기쁨이 입을 수 있겠습니까?



/맞아. 대부분이 몇몇 사람에게 돌아가고 나머지 사람들은 아주 적은 양을 나누어 가지지. 

세상은 너무 불공평해. 슬픔을 제외하고는 평등하게 나눠지는 게 아무것도 없어.



memo : 120119

 

추악함이 뒤섞여 있는 아름다움의 이야기